과천과 서울 강남·송파권을 잇는 위례과천선이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의견수렴 단계에 들어가면서 구체적인 노선과 정거장 위치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평가자료를 토대로 특정 노선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국토교통부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세부 노선과 역사는 아직 없다.
과천시는 오는 9월 2일 오후 7시 과천시청 대강당에서 ‘위례~과천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를 연다. 사업 추진 경과와 대안별 노선 검토 내용, 환경 영향과 저감 방안 등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받는 자리다. 위례과천선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과천지구와 주암지구를 지나 서울 양재시민의숲으로 연결된 뒤 압구정과 송파구 법조타운 방면으로 갈라지는 총연장 28.25㎞ 규모의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이다. 전 구간을 지하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과천~양재 구간의 선형과 주암지구 정거장 위치다. 국토부가 지난해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복수의 노선 대안을 비교하면서 과천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대에서는 각 지역을 경유하는 노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안별로 과천지구와 주암지구, 우면지역을 통과하는 방식과 정거장 위치 등에 차이가 있어 노선 선정에 따라 지역별 이해관계가 달라진다.
최근에는 이 가운데 우면지구를 경유하는 ‘대안 1’이 평가 과정에서 유력한 노선으로 제시되면서 사실상 노선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절차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개하고 의견을 받는 단계다. 국토부는 위례과천선의 세부 노선과 역사에 대해 실시협약 체결 과정에서 최종 확정·공개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024년 11월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 당시에도 국토부는 “세부 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된다”고 명시했다.
노선의 큰 틀과 최종 역사 위치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위례과천선은 2021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민간투자사업을 제안한 뒤 2022년 9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자적격성 조사에 들어갔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양재 일대 개발계획 등 사업여건 변화를 반영해 사업계획을 보완했고, 2024년 11월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 당시 제시된 노선은 과천시와 강남구, 송파구를 Y자 형태로 연결하는 구조다. 서쪽으로 정부과천청사, 북쪽으로 압구정, 동쪽으로 송파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한다.
노선을 둘러싼 지역 요구는 민자적격성 조사 이후에도 계속됐다.
과천시는 주암지구에 들어서는 정거장이 실제 입주민이 이용하기 쉬운 위치에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천시는 이번 9월 설명회에서도 주암지구 정거장 접근성을 비롯한 주민 의견을 받아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추가 역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도곡동 일대에서는 ‘도곡공원역’ 신설을 요구하는 주민 청원이 서울시의회에 제출됐고, 역 위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사업자 선정과 협의 단계에서 추가 정거장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제기됐다. 위례과천선이 통과하는 지역마다 역 하나를 놓고 요구가 이어지는 것은 이 노선이 과천뿐 아니라 서울 강남 남부의 철도 소외지역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천지구와 주암지구 등 신규 공공주택 입주도 예정돼 있다. 국토부는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 당시 위례과천선 영향권의 9개 공공주택지구에 약 8만6000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이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처음 논의된 뒤 장기간 지연됐다는 점도 주민들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여러 차례 포함됐지만 사업성과 노선 문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고, 민간제안 방식으로 전환된 뒤에야 구체적인 절차가 진행됐다. 현재 진행되는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제3자 제안공고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정부와 사업자 간 협상 등의 절차가 이어진다. 이후 실시협약 단계에서 사업비와 노선, 정거장 등 사업계획이 구체화된다. 따라서 현재 공개되고 있는 노선도는 사업이 과거보다 훨씬 구체화됐다는 의미는 있지만 최종 확정 노선도로 보기는 어렵다.
오는 9월 주민설명회에서 과천지구와 주암지구를 지나는 노선 및 정거장 계획이 어느 수준까지 공개되는지, 이후 주민 의견을 반영해 현재의 대안이 조정되는지가 위례과천선 세부 노선을 가늠할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